글로벌 긴축 완화 기대에 국채금리 하락…3년물 연 4.081%(종합)

입력 2022-10-04 17:17
글로벌 긴축 완화 기대에 국채금리 하락…3년물 연 4.081%(종합)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글로벌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일부 완화하면서 4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0.5bp(1bp=0.01%포인트) 내린 연 4.081%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4.006%로 9.0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 12.6bp, 12.8bp 하락해 연 4.049%, 연 4.075%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897%로 6.7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 4.2bp, 4.6bp 떨어져 연 3.795%, 연 3.748%를 기록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정부, 한국은행의 시장 안정화 의지와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 편입이라는 앞선 호재 속에서 글로벌 긴축이 숨 고르기를 하자 진정세를 이어갔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로 나타났다.

전달의 52.8에서 하락한 것으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이자 시장 예상치(52.2)를 밑돈 것이다.

이는 연준이 경기 침체 우려를 의식해 정책 기조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낳으며 오히려 긴축에 대한 시장의 부담을 덜어냈다.

이에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연 3.65%대로 떨어지며 하루 만에 0.15%포인트가량 급락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한국 국채 금리 역시 미국 시장과 연동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2.35%에서 2.60%로 0.25%포인트 올리며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점쳤던 시장의 예상보다 긴축 강도를 완화한 것도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아울러 쿼지 콰텡 영국 재무부 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소득세 최고세율 45% 철폐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도 채권 발행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며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영국 정부가 50억 파운드(약 73조원) 규모의 대규모 감세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자 영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 시장에 혼돈이 일었다.

다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정점 통과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감세안은 철회돼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올해 내내 금리를 크게 상승시켰던 인플레이션과 긴축 경로는 아직 해결되지 못했고, 불확실성은 연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레디트스위스 등 유럽권 은행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국가 신용도 위험 수준 지표)이 지난 금융위기 수준을 상회했다"며 "이들 은행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금리는 변동성에 노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채권의 절대 금리 레벨이 높다고 해서 안전자산의 역할을 기대하기 다소 어렵다"며 "단기적으로 꽤 큰 변동성을 감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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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일(오후ㆍ%) │전일(%) │ 전일대비(b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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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년) │ 3.331 │ 3.382 │ -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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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년) │ 4.075 │ 4.203 │ -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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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년) │ 4.081 │ 4.186 │ -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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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년) │ 4.049 │ 4.175 │ -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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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0년) │ 4.006 │ 4.096 │ -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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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0년) │ 3.897 │ 3.964 │ -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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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0년) │ 3.795 │ 3.837 │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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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0년) │ 3.748 │ 3.794 │ -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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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안증권(2년) │ 4.087 │ 4.250 │ -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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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무보증3년) │ 5.175 │ 5.280 │ -10.5 │

│ A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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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91일물 │ 3.280 │ 3.240 │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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