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독일서 공장부지 물색…차량용 반도체 공급확대 포석"
대만 웨이퍼 웍스, 대만 중부에 6천759억원 투자 예정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독일에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4일 소식통을 인용해 TSMC 공장 건설 평가팀이 현재 독일 정부가 타진한 12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 공장 설립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TSMC 공장건설팀의 이런 결정에는 독일이 정치적 안정과 보조금, 고객 수요 및 공급망 완비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우수하고 독일의 입장도 확고했다는 점이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 건설 예정 지역이 뮌헨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TSMC의 독일 반도체 공장의 건설 방식이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과 동일한 방식이라며 독일 완성차 업체인 BMW,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인 덴소 등과의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를 통해 TSMC가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TSMC 홍보팀은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류더인 TSMC 회장은 지난해 7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독일 정부의 초청을 받아 (독일 공장 건설)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처음 시인했으나 '매우 초기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TSMC의 이런 조심스러운 행보는 독일 정부가 지난 2월 44억 유로(약 6조원) 규모인 대만 글로벌웨이퍼스(GlobalWafers·環球晶)의 독일 반도체기업 실트로닉 인수계획을 무산시킨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부 타이중과학단지 관리국은 전날 150mm와 200mm SOI(Silicon On Insulator) 웨이퍼, 에피택셜(Epitaxial) 웨이퍼 등을 생산하는 웨이퍼 웍스(Wafer Works)가 150억 대만달러(약 6천759억원)를 투입해 10㏊ 규모의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인 UMC(聯華)는 전날 남부과학단지 내 12A 공장과 P5 공장에 개설한 반도체 설비 아카데미의 정식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UMC는 1년 내 600명의 설비 엔지니어 양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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