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투표 시작…1차 투표서 당선 확정? 결선 투표?
극우 보우소나루·좌파 룰라, 양자구도…전현직간 좌우이념대결
1차서 과반 득표 후보 없으면 오는 30일 1·2위 후보 결선투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 브라질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2일(현지시간) 수도인 브라질리아 시간 기준으로 오전 8시부터 브라질 전역에서 시작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번 대통령선거에는 모두 11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현 대통령인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67) 후보와 전직 대통령인 좌파 정치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6) 후보 간 양자 대결로 구도가 굳어지면서 전·현직 대통령 간 대결, 좌우 이념대결로 관심을 모아왔다.
이번 선거에선 임기 4년의 대통령 이외에 주지사, 연방 상·하원의원, 주의원 등도 동시에 선출한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에 따르면 이번에 모든 선거에 출마한 전체 후보자 수는 5천570명이며, 유권자 수는 1억5천600만 명에 이른다.
브라질에서는 18~ 70세 유권자에겐 투표가 의무이며, 70세 이상과 16, 17세 유권자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투표할 수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국 각지의 투표소에서는 투표가 공식 시작되기 두 시간 전인 이른 새벽 6시께부터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서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상파울루 도심의 한 투표소에서 만난 다비 헤이즈 지 소우자(29)는 투표가 시작되는 오전 8시에 투표소에 도착해 룰라 후보에게 투표했다며 "지난 4년간 국민은 안중에 없는 정부를 지켜봐야 했다. (코로나19) 백신도 늦어지고, 하는 일마다 부정부패에 수준 이하의 정치 행태를 보이며 국제적 평판도 말도 안 되게 나빠졌다"고 말했다.
처음 맞이한 대통령 선거여서 이른 시간 투표를 했다는 테오바우두 레 코피(17)는 "늘 (투표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이번이 처음이라 의미 있다"면서 "룰라 후보는 전과자이고, 감옥에 갔다 온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며 보우소나루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이날 오전 리우데자네이루의 군인관사 밀집 지역에서 투표했다.
룰라 후보는 오전 8시40분께 상파울루주의 서웅 베르나르두 두 캄푸스의 투표소에서 부인 호잔젤라 다 시우바와 부통령 후보 제라우두 아우키밍 등과 함께 투표했다.
전자 투표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 날 투표는 오후 5시(브라질리아 기준)까지 진행된다.
투표를 마치면 방송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돼 대략적인 선거 결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개표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후 8시께 투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한 후보가 나오면 곧바로 당선을 확정 짓게 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 1, 2위 후보가 오는 30일 결선 투표를 벌이게 된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룰라 후보가 줄곧 1위를 지켜왔고, 대선일 임박해서는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였다는 점에서 룰라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jy32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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