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또 쿠데타 발생 조짐 "수도 총성, 방송 중단"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서아프리카 내륙국가 부르키나파소의 수도 와가두구의 군기지 주변에서 30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총성이 울리고 폭발음이 들렸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현지 주민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총격 소리가 들린 대통령궁과 군사정부 본부 주변을 비롯해 주요 시내 지점은 군인들에 의해 차단된 가운데 국영방송의 방송 송출이 중단됐다. 시내 중심부에는 평소 같으면 붐볐을 오토바이와 차들이 안 보이고 학교, 가게, 은행 등도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데 이어 다시 쿠데타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군정 지도자인 폴 앙리 다미바의 소재가 불투명하다. 다만 그는 성명에서 불안을 조성해 국가를 분리하려는 세력에 휘둘리지 말고 평온을 유지할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일부 군인들이 감정 변화에 휘둘려 혼란 상황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문제의 군인들이 급료 인상을 요구해 이 같은 사태를 일으켰으며, 다미바 임시 대통령이 직접 협상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안보 소식통들은 그러나 군정이 이슬람 급진세력 소요에 대처하겠다는 명분으로 집권했지만, 이 같은 약속을 지키지 못해 불만이 누적됐다고 말했다.
이번주 초 북부 지역에서 이슬람 무장대원의 공격으로 물자를 호송하던 군인 11명이 숨지고 민간인 50명이 실종됐다.
다미바 임시 대통령은 이달 초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자신이 국방장관 직을 겸임했다.
서아프리카에선 지난 2020년 8월 말리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이래 기니, 부르키나파소 등으로 군사 정변이 번졌다.
부르키나파소에선 2015년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준동으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200만 명의 유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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