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가스관 누출은 국가 소행인듯"…EU, 가격안정책 논의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발트해 천연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의 누출 사고 해역을 관할하는 스웨덴 에너지 당국은 30일(현지시간) 이번 사고가 국가에 의한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사실상 러시아 배후설에 거듭 무게를 뒀다.
크하스하위아르 파르만바르 스웨덴 에너지디지털개발부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에너지 장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누출은) 고의적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국가 소행에 의한 결과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파르만바르 장관은 또 "이번 사안은 현재 유럽이 처한 안보 상황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을 줄여 에너지 위기가 고조된 시기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풀이된다.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가스관 파손 배후에 러시아가 있을 것이라는 서방 인식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한편, 파르만바르 장관을 포함한 EU 에너지 장관들은 이날 가스관 누출 사고를 계기로 유럽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취약성이 다시금 부각된 가운데 에너지 가격안정책 논의에 착수했다.
이날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치솟은 에너지 가격에 대응하기 위한 피크타임 대의 전력 소비 감축을 비롯해 가스 가격 급등으로 초과 이윤을 얻은 기업에 대한 '횡재세' 부과 등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가격안정을 위한 또 다른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된 가스 가격상한제는 EU 회원국 간 이견 등으로 추가 대책에선 일단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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