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앱' 결제요금 인상에 넥슨·엔씨소프트는 "현행 유지"
다음달 5일부터 적용…다른 게임사도 사태 예의주시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애플이 다음 달부터 한국 앱스토어 내 결제 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인앱 결제를 주 수익원으로 삼던 게임사들이 아이템 가격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의 '맏형'격인 넥슨과 엔씨소프트[036570]는 기존 인앱 결제 가격을 대체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은 29일 '히트2'·'바람의나라: 연'·'V4' 등 주요 모바일 게임 공지사항을 통해 "이용자들이 겪을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기존 판매 가격을 유지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다만 애플의 가격 변경 정책 내에 기존 판매 가격이 존재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상품 구성과 가격 변경이 필요할 수 있고, 이 경우 적용 전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도 전날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등의 인앱 결제 가격 변동 계획을 공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품은 그대로고, 일부 1만 원대 이하 아이템 가격만 소폭 조정 대상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공지사항에 없는 나머지 상품은 새로운 가격 정책 적용 이후에도 변동 없이 유지된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앞서 애플은 미국 달러화 초강세에 따른 해외 수익 감소를 막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유럽, 아시아 등지 앱스토어의 앱 가격과 인앱 결제 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앱 및 서비스 가격을 1단계부터 87단계까지 책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종전에는 1단계가 1천200원, 2단계 2천500원, 3단계 3천900원이었고 10단계가 1만2천 원, 87단계가 119만 원 등이었다.
그러나 새로 적용되는 가격표는 1단계가 1천500원, 2단계가 3천 원, 3단계가 4천400원이고 10단계는 1만5천 원, 87단계는 149만 원 등 20∼25%가량 올랐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새 가격표에도 있는 인앱 결제 가격은 단계를 낮춰 기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면 게임 속 상점에서 5만5천 원에 제공되는 아이템은 기존 가격표에서 45단계에 해당하나, 10월부터 적용되는 새 가격표에서는 36단계에 해당하는 만큼 단계만 낮추면 기존 가격 그대로 서비스가 가능하다.
넷마블[251270], 카카오게임즈[293490], 컴투스[078340] 등 모바일 게임이 주력인 다른 게임사들은 아직 가격 변동을 공지하지 않았지만, 사태를 주시하는 눈치다.
한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가격 단계를 낮춰 인앱 결제 요금을 유지하면 수익을 그만큼 포기해야 한다"면서도 "다른 앱마켓 이용자와 형평성 문제도 있어 가격을 올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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