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민주주의 척도는 여성 지위…성평등에 관심 기울여야"(종합2보)

입력 2022-09-29 23:46
美부통령 "민주주의 척도는 여성 지위…성평등에 관심 기울여야"(종합2보)

韓여성리더들과 대화서 성평등 강조…"여성 성공할 때 사회도 성공"

'尹과 성평등 대화했나' 묻자 "Yes"…백악관 "해리스, 尹에 성평등 강조"



(서울·워싱턴=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이상헌 특파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9일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한국 여성 리더들과의 간담회를 하고 성평등과 여성 지위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으며 많은 장벽을 허물고 남녀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에게 롤모델이 된 인상적인 여성 리더 그룹과 자리를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여성이 성공할 때 사회 전체가 성공한다고 굳게 믿는다"며 "또 민주주의 힘의 진정한 척도는 여성의 힘과 지위의 정도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민주주의를 강화하길 원한다면 성평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여성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사실과 희망을 토대로, 안전 측면에서 또 그들을 지원하는 측면에서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 등 모든 방면에서 지원하는 훌륭하고 중요한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기원을 연 여성들과의 라운드 테이블'(Groundbreaking women round table)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피겨 퀸' 김연아,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배우 윤여정, 김정숙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회장,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소설가 김사과, 이소정 KBS 9시 뉴스 앵커 등이 참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여러분의 이야기와 생각을 듣고 함께 나누길 바란다"며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우리는 언제나 여성의 지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어머니가 그에게 했던 말이라며 "많은 일을 하는데 네가 처음일 수는 있지만, 마지막 사람은 아닐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는 말로 공개 발언을 마무리했다.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은 오늘 만남에서 성평등과 전 세계 여성의 권한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각 분야에서 성공한 참가자들이 차세대 여성 리더를 위해 자신들이 직면한 장벽과 이를 낮추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공유하는 가치를 증진하고 여성에게 더 큰 기회를 주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어떻게 지속해서 협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길 나눴다"고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만남은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성평등에 강조점을 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방한 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체계적인 방식으로 한국 내 성 평등을 제기할 방법을 찾기 위해 한국 여성 지도자들과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개최하고 윤석열 정부에 한국 성 평등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모두발언 직후 '오늘 윤석열 대통령과 (성)평등 얘기를 나눴느냐'는 기자 질문에 "Yes(그렇다)"라고 답했다.

백악관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윤 대통령 예방 결과를 담은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과 전 세계 여성의 역량 강화와 성평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