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독 해저가스관 누출 추가발견…스웨덴 "총 4개 지점"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천연가스관에서 가스 누출이 발생한 지점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해안경비대의 제니 라르손 대변인은 현지 유력일간 스벤스카 다그블라뎃과 한 인터뷰에서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서 모두 네 건의 가스누출 사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초 발트해 해저를 지나는 러-독 해저가스관에서는 3곳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는 한 곳이 더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네 건 가운데 두 건이 스웨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스웨덴 EEZ에서 추가로 확인된 가스누출은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서 발생했으며, 앞서 스웨덴 당국이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에서 커다란 구멍을 발견한 지점과 매우 근접한 것으로 설명됐다.
다른 두 건의 가스누출은 덴마크 EEZ 내 해저를 지나는 천연가스관에서 일어났고, 역시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서 각각 한 건씩이 발생했다.
발트해 해저를 지나는 두 가스관에서는 이달 26∼27일간 폭발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스누출 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당사국인 덴마크와 스웨덴을 비롯해 독일과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를 이번 사고의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서방과의 대립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유럽의 에너지난을 가중하고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목적으로 파괴공작을 감행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러시아는 이번 사고로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수단을 잃게 됐다면서 가스관을 일부러 파괴했다는 서방의 주장을 일축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다룰 것을 요구하고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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