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시장 커지는데 영양성분 표시는 미흡
소비자원 조사, 비닐포장 최대 11개 친환경 역행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밀키트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일부 제품의 영양성분 정보 제공이 미흡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소비자원이 조리하지 않고 먹는 채소·쌈 등을 주재료로 하는 밀키트 16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모든 제품이 대장균이나 병원성 미생물 등 위생 안전성 검사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16개 제품 중 자율적으로 영양 성분을 표시한 제품은 1개 제품에 그쳤다. 조사 대상 제품의 식품 유형은 즉석섭취식품(6종), 간편조리세트(8종), 세트포장·즉석판매제조식품(각 1종)으로 모두 영양성분 의무 표시 대상은 아니다.
소비자원은 "밀키트는 농축수산물과 양념 등 규격화하기 어려운 재료들 때문에 영양성분을 표시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소비자가 한 끼 식사로 구입해 섭취하는 제품인 만큼 영양성분을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는 별도로 6개 제품은 유통기한과 식품유형 등 기본적인 표시정보를 누락하거나 외포장과 내포장의 원재료명을 다르게 표시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원이 시정을 권고했다.
또 일부 제품은 최대 11개까지 비닐포장을 사용했고 3개 제품은 배송 중 냉장온도 유지를 위해 재활용이 어려운 고흡수성수지 냉매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제품 생산·판매 과정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등 친환경성 제고를 위한 사업자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자가 밝힌 영양성분 표시와 친환경성 제고 계획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사업자 정례협의체를 통해 자율적으로 영양성분 표시를 확대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또 소비자에게는 익히지 않은 재료를 사용해 부패·변질이 쉬운 밀키트 제품은 개봉 후 최대한 빨리 섭취할 것과 제품에 표시된 보관방법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9년 400억원에서 2024년에는 7천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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