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허리케인·원유재고 감소에 80달러 돌파

입력 2022-09-29 04:26
[뉴욕유가] 허리케인·원유재고 감소에 80달러 돌파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허리케인 '이언'의 북상에 따른 공급 우려와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 상승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65달러(4.65%) 오른 배럴당 82.15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은 4거래일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회복했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 7월 18일 이후 최대다.

투자자들은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州)를 향해 북상하는 허리케인 '이언'의 여파를 주목하고 있다.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공급 우려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셰브런과 BP는 허리케인에 대비하기 위해 멕시코만 일대 일부 생산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이언의 여파로 멕시코만 해안 석유 생산량의 9.12%, 천연가스 생산량의 5.95%가 현재 가동 중단된 상태다. 전날에는 각각 11%, 8.56%의 생산이 가동 중단됐다.

허리케인 이언은 현재 최고등급 바로 아래인 4등급까지 발달한 상태로 플로리다 서부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4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소식도 유가를 견인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1만5천 배럴 줄어든 4억3천55만9천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0만 배럴 감소와 비슷한 규모지만, 3주 연속 증가하던 재고가 다시 줄어든 점이 주목된다.

여기에 휘발유 재고가 242만2천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289만1천 배럴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휘발유 재고는 90만 배럴 늘어나고, 정제유 재고는 1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많이 줄거나 깜짝 감소한 것이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해왔다. 대표적인 지표로 휘발유 재고 움직임을 주시해왔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예상과 달리 깜짝 감소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90.6%로 직전 주의 93.6%에서 크게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92.9%를 예상했다.

러시아에 대해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를 추진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EU는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와 70억유로(약 9조7천억원) 상당의 수입제한 등 추가 대러 제재를 추진한다.

수입제한 대상으로는 철강 제품과 석유정제 시 필요한 일부 특수종의 석탄, 다이아몬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이 패키지는 EU 27개 회원국 간 논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의결해야 시행이 가능하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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