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화되는 홈쇼핑 연계편성…6개 지상파·종편 한달간 754회
방통위, 시청자 보호 위해 사업자 자율규제 유도 추진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지상파·종편 방송사와 홈쇼핑 간 연계편성이 일상화되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에서 지상파 6개 채널, 종편 4개 채널, TV홈쇼핑 7개 채널, 데이터홈쇼핑 10개 채널에 대해 7월 방송분 연계편성 현황을 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다.
홈쇼핑 연계편성은 지상파·종편 채널의 건강(기능)식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과 인접한 시간대에 홈쇼핑채널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상품을 판매하는 방송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점검 결과에 따르면 지상파 2개 채널·종편 4개 채널의 51개 건강정보프로그램에서 447회 방송한 내용이 홈쇼핑 17개 채널에서 총 754회 연계편성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3월 점검에 비해 연계편성프로그램 수는 6개 늘었지만 연계편성 횟수는 2회 줄었다.
그러나 작년과 올해 조사 모두 일평균 24회에 달해 연계편성이 일상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경우 MBC는 3개 프로그램 46회, SBS[034120]는 4개 프로그램 25회를 편성했다.
종편의 경우 TV조선 18개 프로그램 155회, MBN 8개 프로그램 82회, JTBC 11개 프로그램 81회, 채널A 7개 프로그램 58회를 편성했다.
지상파·종편 한 프로그램이 1개의 홈쇼핑 채널과 연계편성된 경우는 256회, 2개 이상 채널과 중복 연계편성된 경우는 191회였다. 요일별 건강정보프로그램 평균 편성 횟수는 토요일이 17.8회로 가장 많았고, 최다 편성 시간대는 오전 6~7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판매상품으로는 53개 건강(기능)식품이 홈쇼핑에서 상품판매방송으로 편성돼 작년 점검 결과와 같았다. 가장 많이 연계 판매된 상품은 단백질(163회)이고 다음으로 유산균(148회), 콜라젠(70회) 순이었다.
김효재 방통위 상임위원은 "연계편성이 법으로 금지된 것이 아니고 중소사업자에 유용한 홍보 수단이지만 시청자가 유익한 정보로 받아들일 위험이 있다"며 "협찬 자막 고지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 상임위원은 "작년 3월, 올해 7월 한달 동안 (점검)하는데 나머지는 알 수가 없다"며 "지금처럼 하는 건 피해를 국민이 받게 된다. 연구과제로 해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해 내년에 집중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연계편성에 대한 실태점검 및 협찬 고지 위반 여부 모니터링 등을 지속하고, 홈쇼핑 사업자가 건강(기능)식품 납품업자에게 지상파·종편 채널의 건강정보프로그램에 협찬을 강요하지 않도록 기본거래계약서에 명시하는 등 사업자의 자율규제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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