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노루' 베트남 중부 상륙…주민 26만명 대피

입력 2022-09-28 11:01
수정 2022-09-28 11:05
슈퍼 태풍 '노루' 베트남 중부 상륙…주민 26만명 대피

가옥 파손·정전 피해 속출…공항 절반 가량 폐쇄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을 강타한 슈퍼 태풍 '노루'가 28일(현지시간) 새벽 베트남 중부에 상륙했다.

AFP통신 및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베트남 국립기상센터는 태풍 노루의 중심부가 이날 오전 4시 현재 다낭시와 꽝남성 사이를 지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필리핀을 관통할 당시에 비해 세력이 약화됐지만 여전히 풍속이 시속 103∼117㎞에 달해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다낭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건물이 흔들리고 나무들이 쓰러졌으며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모든 상점과 숙박업소들이 문을 닫았으며 주민들의 외출도 통제됐다.

관광 명소인 호이안의 경우 주민들이 대거 초등학교 건물로 대피해 머물고 있다.

또 베트남 전역의 공항 중 절반 가량이 폐쇄됐으며 다낭 등 중부 지역의 학교와 사무실도 거의 다 문을 닫았다.

중부 꽝찌성에서는 가옥 300여채가 강풍으로 인해 파손됐다.

앞서 베트남 당국은 전날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 26만명을 대피시켰다.

또 인명 구조 및 피해 복구 작업을 위해 군 병력 4만명을 동원하는 등 사전 대응에 나섰다.

태풍 노루는 지난 25일 오후 5시 30분 수도 마닐라에서 60㎞ 동쪽에 위치한 케손주 폴릴로섬의 부르데오스 자치구에 상륙한 뒤 수도권 부근을 관통했다.

최대 풍속이 시속 195㎞에 달한 노루는 필리핀 상륙 후 세력이 다소 약화됐지만 강풍과 폭우로 인해 많은 가옥들이 침수되고 전기가 끊겼다.

또 구조 작업을 벌이던 대원 5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등 최소 8명이 사망하고 4만6천여명이 구호 센터에 머물고 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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