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기시다 면담…"강제징용 해법 조속한 모색에 공감"(종합2보)

입력 2022-09-28 15:21
수정 2022-09-28 16:54
한총리, 기시다 면담…"강제징용 해법 조속한 모색에 공감"(종합2보)

아베 국장 참석차 방일해 25분간 면담…기시다 "韓측 조의 진심 감사"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이세원 특파원 한혜원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8일 만나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법 모색을 포함한 한일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國葬)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한 총리는 이날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기시다 총리와 약 25분간 면담했다.

한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한일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민주주의 가치와 시장경제 원칙을 공유하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양국 젊은이들도 서로 이해하고 싶어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5월 출범한 대한민국 신정부는 한일관계를 조속히 개선 발전시키는 것이 공통의 이익에 부합된다고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며 "양국 관계 개선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아베 전 총리 사망과 관련해서는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기시다 총리에게 조의를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 사망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등 한국 측이 조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많은 한국의 여러분들로부터 수많은 정중한 조의를 받았다"며 사의를 표명했으며, 전날 열린 국장에 한 총리 등이 참석한 것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면담 종료 후 브리핑에서 "한 총리는 지난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일 정상이 현안 해결과 양국 관계 개선 복원 필요성에 공감한 것을 토대로 기시다 총리와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포함한 한일관계 개선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총리 간 회담이기에 강제징용 해법 관련 구체적인 얘기까지 오가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양측 간에 최선의 해결방법을 찾아야한다는 데 대해서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조 차관은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양국 외교 당국 간 협의를 비롯해 다양한 차원에서 소통을 더욱 가속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의 구체적인 해법 등 의견 표명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한일관계를 개선해나가는 데 있어서 강제징용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 양측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해결 방안을 조속히 모색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만 설명했다.

조 차관은 또 "지난 25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등 엄중한 국제 정세를 감안해 한반도는 물론 지역, 글로벌 차원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일과 한미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데도 양측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와 기시다 총리는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를 계기로 한일 양국 간 인적 교류를 활성화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조 차관은 전했다.

일본 총리관저도 보도자료를 통해 한 총리와 기시다 총리는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외교당국 간 의사소통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리관저는 또한 "(양측은) 비자 면제 조치의 적용을 비롯한 입국 규제 완화가 양국 간 인적 왕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공유했다"며 북한 대응에서도 한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외무성은 한 총리와 기시다 총리의 회동 일정을 알리면서 '회담'이라고 표현했는데, 총리관저는 사후 보도자료에서 '예방'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한국 총리실은 일정 공지 자료와 사후 보도자료에서 모두 '면담'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한편, 이날 기시다 총리와 면담한 다른 국가는 면담장에 놓인 국기에 검정색 조문 리본을 달았으나, 태극기에는 리본이 걸리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본 측은 국장 때 의장기와 국기에 조문 리본을 달지만, 한국은 그런 규정이 없다"며 "양국 관례와 규정에 따라 사전에 긴밀히 협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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