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러 '철강왕' 우스마노프 수백만 유로 돈세탁 혐의 수사

입력 2022-09-28 10:14
독일, 러 '철강왕' 우스마노프 수백만 유로 돈세탁 혐의 수사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독일 수사당국이 러시아 철강 재벌로 서방의 제재 대상에 오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의 돈세탁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중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검찰과 경찰은 우스마노프가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 탈세 등 범죄를 통해 만든 비자금 수백만 유로를 여러 은행계좌로 복잡하게 이체하는 수법으로 세탁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유럽의 주요 은행들이 그의 돈세탁 의혹을 고발해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독일 경찰은 지난주 우스마노프의 소유로 알려진 별장을 압수수색했고 검찰도 최근 우스마노프의 요트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압수수색에 대해 "우스마노프의 돈세탁 혐의와 관련된 수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스마노프 측은 그와 그의 친척 누구도 이 요트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수사에 대해 "제재와 관련한 법률의 탈을 쓴 불법무도한 행위의 전형"이라고 반발했다.

또 "돈세탁 혐의에 대해 은행이 고발했다는 내용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우스마노프 등 러시아 재벌들을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렸다.

경제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우스마노프는 철강·광물업체 '메탈로인베스트' 등 여러 분야의 사업체를 거느린 대표적 올리가르히로, 순자산이 146억 달러(약 20조8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당국은 제재 직후 함부르크의 조선소에서 그의 소유로 알려진 호화 요트 '딜바르'르 압류한 바 있다.

길이가 156m에 이르는 이 초호화 요트는 함부르크에 있다가 최근 브레멘으로 옮겨졌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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