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러 최신 전차 T-90M 포획…서방국에 큰 전과"
英 언론 보도…"포획물 분해·분석해 더 많은 러 전차 파괴 가능"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이달 초 대반격으로 자국 동북부 하르키우주 영토의 상당 부분을 수복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군의 최신 전차 T-90M을 포획하는 전과를 올렸다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26일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실전 배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최신 탱크를 손에 넣음에 따라 서방이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러시아의 첨단 무기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T-90M은 1990년대 초 러시아군에 도입된 T-90 전차의 개량형으로, 불과 2년 전에 실전 배치된 최신 모델이다.
러시아군이 수백 대를 보유한 T-90과 T-90M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운용하고 있는 옛 소련제 전차들보다 성능이 월등히 우월하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중순 하르키우주 전투에서 T-90M 1대를 포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차는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포획된 약 380대의 러시아 전차 가운데 하나지만,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유용성은 특별한 것으로 평가된다.
포획된 최신 전차를 분해하고 분석함으로써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향후 전투에서 더 많은 T-90M를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개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군은 포획한 전차 외에 다른 T-90M 1대를 지난 5월 하르키우 전투에서 파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리브-3'(도약-3)로도 불리는 T-90M은 러시아군이 현재 운용 중인 전차 가운데 최상급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엔 투입되지 않았던 이 전차는 겨우 몇 개월 전에야 전장에 등장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전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대결로 비화했을 때 투입하기 위해 러시아군이 비축해뒀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T-90M은 여러 겹의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가장 바깥쪽엔 '나키트카'(망토)로 불리는 스텔스 장갑이 장착돼 있다.
러시아는 이 장갑이 열이나 전파를 흡수하는 스텔스 기능 자재로 제작됐다고 설명한다.
이 장갑 시스템은 장거리에서 러시아군 차량을 추적하는 나토의 공중 레이더로부터 전차를 숨겨준다. 장갑은 또 목표물 포착을 위해 열화상에 의존하는 유도 대전차미사일을 방해하는 기능도 한다.
T-90M은 자체 생존성 향상을 위해 적의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을 무력화시키는 시스템인 '아프가닛 능동방어시스템'(Afghanit active protection system)도 장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적군의 병기를 미리 포착하고 근거리에서 발사체를 쏘아 요격한다.
T-90M 전차를 파괴하기 위해선 이밖에 대전차 미사일의 폭발을 방해하는 폭발반응장갑(explosive reactive armour)도 뚫어야 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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