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주민투표 실시 우크라 동부에 "넘버원" 사수 의지

입력 2022-09-27 08:02
수정 2022-09-27 11:55
젤렌스키, 주민투표 실시 우크라 동부에 "넘버원" 사수 의지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합병안에 대한 주민투표를 강행 중인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이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최우선 순위'로 재천명하고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정례 대국민 연설에서 "도네츠크 지역은 특별히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우리는 적들의 활동을 억누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이것이 우리의 '넘버원'(최우선) 목표이며, 이는 점령군에게도 돈바스가 여전히 넘버원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해당 지역의 러시아 귀속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가 하루 뒤인 27일로 종료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대부분을 장악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초 대반격에 나서 동북부 하르키우주 영토의 상당 부분을 수복한 뒤 돈바스에서도 일부 핵심 요충지를 탈환하는 등 진격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이에 러시아는 이번 전쟁으로 차지한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등 점령지 전역에서 일제히 러시아 영토 귀속 여부 묻는 주민투표를 23∼27일 닷새간 실시하기로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러시아 선거당국은 첫 사흘간 투표율이 70%를 돌파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는 투표가 강요 또는 조작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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