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동원령 위반사례 바로잡을 것…국경폐쇄·계엄령 미정"

입력 2022-09-26 20:48
러 "동원령 위반사례 바로잡을 것…국경폐쇄·계엄령 미정"

이탈리아 극우정권 출범에 "내정문제일 뿐…협력 준비됐다면 모두 환영"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동원령 집행 과정에서 노인과 장애인까지 징집됐다는 주장과 관련해 일부 실수가 있었다면서 이를 바로잡겠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동원령 위반 사례가 실제로 있었다"면서 "해당 지역 주지사들이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오류가 시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원령 이후 시민들의 해외 도피를 막기 위한 국경 폐쇄 또는 계엄령 발령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에 대해 아는 게 없다. 결정된 게 없다"고 답했다.

최근 러시아 안팎에서는 동원령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노인과 환자, 장애인 등 군 복무가 면제됐거나 복무에 부적합한 이들까지 징집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반면 전쟁을 지지하는 강경파 사이에서는 동원 대상자의 해외 도피를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하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세르게이 체코프 상원의원은 이날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에서 "징병 연령인 모든 이들에 대해 현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현재 영토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가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의 실제 영토 편입 일정에 대해서는 "의회에서 선행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며 "적절한 시점에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경고한 데 대해서는 "미국과 이 문제와 관련해 때때로 접촉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주축이 된 우파 연합이 승리한 데 대해서는 "내정의 문제일 뿐"이라면서도 "러시아는 우리와 건설적 관계에 준비가 된 어떤 세력에 대해서도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 결과 차기 이탈리아 총리로 확실시되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 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고 있지만, 우파 연합의 다른 주축인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대표적인 친(親) 푸틴 인사로 알려져 있다.

살비니 의원은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오히려 유럽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제재 해제를 주장하는가 하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러시아가 돈바스의 러시아계 시민을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