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주도 옛 소련권 군사협력체 CSTO, 2주간 카자흐서 연합훈련
"대공방어·첩보·보급 등 훈련"…우크라 전쟁 관련해선 입장차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군사·안보협력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신속대응군이 26일부터 2주 동안 카자흐스탄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카자흐 국방부가 이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카자흐 국방부는 "이달 26일부터 내달 8일까지 카자흐 남부 잠빌주와 남동부 알마티주에서 CSTO 집단신속대응군 훈련 '협력-2022', '탐색-2022', '제대(梯隊)-2022' 등이 실시된다"고 전했다.
CSTO는 지난 2002년 옛 소련에 속했던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이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로 주기적으로 연합 훈련을 벌여왔다.
지난 1월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무장 소요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러시아 공수부대 등을 포함한 평화유지군을 파견해 현지 군경의 진압 작전을 지원하기도 했다.
카자흐 국방부는 이번 훈련 내용과 관련 "부대 이동배치 과정에서 지휘, 대공방어, 전면적 보급 등의 문제와 관련한 훈련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CSTO 합동참모부는 '협력-2022' 훈련을 통해 중앙아 지역 무력 분쟁을 저지하기 위한 공동 작전 준비 및 실행 연습이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이 훈련에는 화생방 부대와 의무대 등도 처음으로 참여한다고 전했다.
또 '탐색-2022' 훈련에선 CSTO 회원국 정보기관 자산을 이용한 첩보 임무 수행 연습이 이루어지고, '제대-2022' 훈련에선 물자·기술 지원 훈련이 실시된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옛 소련 소속국들이 참여하는 올해 CSTO 연합훈련은 지난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7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다.
CSTO는 회원국에 대한 외부 공격이 있으면 집단방위 차원에서 대응한다는 원칙을 공유하고 있으나,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CSTO 회원국 내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벨라루스가 러시아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반면, 카자흐스탄은 주권국(우크라이나)의 영토 침해는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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