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목표가 하향…"재고 부담"(종합)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유진투자증권[001200]은 26일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 변화를 반영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 전망을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이승우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49조5천억원, 31조원으로 종전 대비 각각 10%, 31% 하향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8만3천원에서 7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센터장은 "매크로 불안과 수요 둔화, 재고 조정의 삼중고를 고려할 때 전망을 더욱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 특수로 호황을 누렸던 정보기술(IT) 내구재 수요가 본격 둔화하면서, 락다운(봉쇄)에 대비해 비축해 놨던 부품 재고는 오히려 이중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메모리 업체들이 가격 방어 차원에서 출하를 제한하고 있으나, 이로 인해 보유 재고가 더욱 증가하면서 메모리 가격 하락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9% 감소로 제시한 내년 D램 시장 성장률 전망치도 20% 이상 감소로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7% 줄어든 11조7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77조원으로 제시했다.
이 센터장은 "메모리의 출하 부진과 평균판매단가(ASP) 급락 영향으로 반도체 부문 이익이 2분기 10조원에서 7조2천억원으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스템 LSI도 2분기 대비 실적은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0조2천억원, 3조5천억원으로 각각 22%, 57%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종전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낮췄다.
이 센터장은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라는 점에서 주가 다운사이드는 제한적"이라면서도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과도한 낸드 재고자산에 대한 적절한 처리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38% 줄어든 2조6천억원으로 제시했다.
이 센터장은 "1년 전과 비교해 재고자산이 91%나 증가해 2분기 말 재고자산 규모는 11조9천억원"이라며 "특히 솔리다임 합병 이후 재고가 급증해, 낸드 시황의 극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실적 회복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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