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나 덮친 캐나다동부, 집 수십채 바다로…군부대 투입해 복구

입력 2022-09-26 05:12
수정 2022-09-26 11:32
피오나 덮친 캐나다동부, 집 수십채 바다로…군부대 투입해 복구

쿠바와 플로리다, 새 허리케인 '이언' 비상…디샌티스, 비상사태 선포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열대성 폭풍 '피오나'가 덮친 캐나다 동부 해안에서 집 수십 채가 바다에 휩쓸려가고 수십만 가구가 이틀째 정전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동부 해안에 전날 새벽 피오나가 상륙해 노바스코샤·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뉴펀들랜드주와 주변 지역 해안에 영향을 주고 있다.

앞서 카리브해 일대에서 7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피오나는 세력이 약화한 잔존 열대성 폭풍으로 캐나다에 도착했지만, 거의 허리케인급의 바람과 비를 몰고 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피오나는 캐나다 동부 해안에서 시속 180㎞의 강한 바람과 폭우, 최고 12m의 파도를 일으킨 것으로 기상당국은 파악했다.

뉴펀들랜드주 남서부 채널포트오바스크에서는 폭풍해일이 최소 20채의 해안 주택을 바다로 쓸어갔다고 지방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아직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없지만, 이 마을에서 자택에 머물다 폭풍으로 집 일부가 파괴되는 바람에 바다에 휩쓸린 73세 여성이 아직 실종 상태다. 경찰과 해안경비대가 이틀째 수색 중이다.

이날도 캐나다 동부 해안 일대에서 30만 가구 이상이 정전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노바스코샤주에서 25만2천 가구,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주에서 8만2천 가구, 뉴브런즈윅주에서 2만5천 가구가 각각 정전된 것으로 집계됐다.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 지붕이 뜯겨나갔으며, 송전선이 훼손된 탓에 복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력회사들은 해당 지역의 전력을 모두 복구하는 데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팀 휴스턴 노바스코샤주 총리는 "우리 지역의 파괴 정도는 어마어마하다"면서 "수많은 나무가 쓰러지고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폭풍의 피해 규모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정부는 군부대를 투입해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폐쇄된 도로 등을 복구하고 있다고 아니타 아난드 국방장관은 밝혔다.

앞서 피오나가 강타한 푸에르토리코 주민의 45%가 여전히 정전 상태인 가운데 카리브해 동남부에서 또 다른 열대성 폭풍 '이언'이 북상하고 있어 쿠바와 미국 플로리다주 등에 비상이 걸렸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 등에 따르면 이언은 이날 밤 또는 26일 오전 허리케인으로 발전해 영국령 그랜드케이맨섬과 쿠바 서부를 거쳐 주 중반 플로리다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허리케인 상륙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주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허리케인 경보에 따라 플로리다주에서 오는 27일로 예정했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Ⅰ 임무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의 3차 발사 시도를 연기한다고 전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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