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중국 겨냥 집속탄 미사일 양산형 시험발사 성공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최근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대만군이 중국을 겨냥한 집속탄 미사일 양산형 모델의 공중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25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군 관계자는 지난 21일 국산 전투기 IDF(경국호)가 공대지 집속탄 미사일인 완젠탄(萬劍彈)을 공중 시험 발사하는 '실사격 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2기의 완젠탄 양산형 미사일을 장착하고 이륙한 대만 공군의 IDF 전투기가 해당 미사일 1기만으로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으며, 나머지 1기는 전투기와 함께 되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 이뤄졌던 완젠탄의 공중 시험 발사는 선도적 기술 개발을 위한 소량 생산형 제품이었지만, 이번에 이뤄진 공중 시험 발사 미사일은 양산형으로 그 의미가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TVBS 방송은 동부 타이둥(台東)의 즈항(志航)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국산 전투기 IDF(일련번호 1609)가 남동쪽 공역에서 원점 타격이 가능한 완젠탄의 공중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1월 입법원(국회)에서 해·공군 전력 증강 프로젝트를 위한 2천369억 대만달러(약 10조5천억원) 규모의 특별예산 수정안이 통과된 이후 양산형 완젠탄 미사일의 첫 실사격 검증과 동시에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완젠탄이라는 명칭은 '만개의 검'이라는 뜻으로 대만의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2010년 30억 대만달러(약 1천342억원)를 투입해 개발한 미사일이다.
완젠탄은 각각 100여 개의 집속탄 탄두를 달고 있어 중국 동남부 연안 미사일 기지나 비행장 공격 시 활주로에 분화구 수십 개를 만들어 활주로를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국방부는 입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완젠탄 미사일 양산에 2022년부터 3년간 125억 대만달러(약 5천592억원)을 투입해 연 생산량을 18기에서 50기 이상으로 늘리고, 관련 탄약고 3곳의 증설에 나섰다.
게다가 NCSIST는 사거리를 기존 200km에서 400km로 늘리는 2세대 완젠탄 미사일을 연구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후 5시까지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소속 군용기 16대와 군함 4척을 탐지했으며, 이 가운데 드론 BZK-005 1대, 윈(Y)-8 기술정찰기 1대, 윈-8 대잠초계기 1대 등 3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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