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첫 대규모 중국식 '거위걸음' 제식 행사 펼쳐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홍콩에서 24일 '거위걸음'(goose step)으로 대표되는 중국식 제식을 선보이는 첫 대규모 공개 행사가 펼쳐졌다.
25일 AP 통신에 따르면 홍콩 기율 부대원들이 전날 현지 소방구호아카데미에서 중국식 제식 행진을 하고 중국 국기를 게양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홍콩 기율 부대는 경찰, 징교서(교정부), 입경처(이민국) 등 법을 집행하는 기관들을 뜻한다.
홍콩 기율 부대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중국식 제식 행진을 선보인 것은 1997년 홍콩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된 후 처음이다.
중국 국경절(10월 1일) 73주년을 기념해 열린 해당 행사에는 청소년 단체도 참여해 무술 시범을 보였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현장에서 "국가 주권과 존엄을 수호하겠다는 모든 기율 부대의 단합과 결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초 홍콩 경찰은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인 7월 1일부터 중국식 제식훈련을 전면 도입한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지난해 2월부터 중국식 제식훈련을 부분적으로 적용해 왔지만, 전면 도입은 처음이다.
홍콩 경찰은 1997년 중국 반환 이후에도 영국식 제식훈련을 받아왔으나, 중국에서는 식민지 시절의 유산이라고 비판했다.
영국식 제식은 소총을 왼손에 들고 무릎을 90도로 올리며 걷지만, 중국식 제식은 소총을 오른손에 들고 다리를 굽히지 않고 높이 드는 '거위걸음'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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