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란제 드론에 민간인 사망하자 이란대사 자격 박탈
오데사서 자폭드론 공격…젤렌스키, 외무부에 상응조치 지시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운용한 이란제 드론으로 민간인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란 대사의 자격을 박탈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군의 이란제 드론 운용과 관련해 이란 대사의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취소하고, 키이우 주재 이란 대사관의 외교관 수를 대폭 줄이도록 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기로 한 이란의 결정은 비우호적 행위로서, 양국 관계에 심대한 타격을 준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을 내고 남부 항만도시 오데사에서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해상에서 접근한 2대의 자폭 드론이 항구 지역의 행정동 건물을 파괴했으며 이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나머지 1대의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은 해상에서 격추됐다.
해당 드론은 정찰 및 공격 기능을 갖춰 공중에 머물면서 표적을 파악하는 동시에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란제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사용되는 데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마련하도록 외무부에 지시했다.
세르히 니키포로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러시아군의 이란제 무기 사용은 우크라이나 시민의 생명과 건강,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 주권에 반하는 이란의 행위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란은 2018년 미국과 했던 핵 합의가 파기된 이후 강력한 제재를 받으면서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는 자국산 드론을 러시아에 공급하고 있다.
이란은 처음에는 드론 제공설을 부인했으나,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이란산 드론이 잇달아 격추되면서 드론 공급이 사실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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