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반만에 입국 빗장 푼 부탄…하루 체류 요금은 65→200불↑

입력 2022-09-23 17:35
2년반만에 입국 빗장 푼 부탄…하루 체류 요금은 65→200불↑

"요금인상, 환경보호 등에 도움"…업계 "여행산업 타격" 우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히말라야의 소국 부탄이 2년 반 만에 국경을 다시 개방했다고 쿠엔셀 등 부탄 매체와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탄은 이날부터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전면 허용했다.

부탄의 국경 재개방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부탄은 코로나19 사태 기간에 백신 접종에 총력을 기울였고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6만명과 21명으로 묶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국가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던 관광 산업은 지난 2년 넘게 황폐해지다시피 했다.

2019년 31만6천명까지 늘었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거의 끊어졌기 때문이다.

5만2천명에 달하는 관광업계 종사자들도 이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탄의 인구는 약 80만명이다.

다만, 부탄은 국경을 재개방하면서 외국 관광객 체류 요금을 기존 하루 65달러(약 9만2천원)에서 200달러(약 28만2천원)로 올렸다.

이 요금을 내지 않았던 인도, 방글라데시, 몰디브 등 남아시아 국민에게도 하루당 약 15달러(약 2만1천원)씩 새롭게 부과하기로 했다.

부탄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지속가능한 개발 요금'(Sustainable Development Fee, SDF)이라는 명목으로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체류 비용을 받아왔다.

과거에는 이 요금에 숙식 및 가이드 비용까지 추가해 200달러(비성수기)에서 250달러(성수기)를 받았다.

국경 재개방 이후에는 SDF 외 고정된 숙식·가이드 요금제는 폐지했다. 이제 관광객으로선 SDF를 더 부담하면서 숙식, 가이드 비용은 별도로 내야하는 셈이다.

부탄 정부는 요금이 인상됐지만 이는 나라의 유산과 환경을 보호하고 관광 서비스 증진, 일자리 창출 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 체류 시 비용이 많이 늘어나게 된 만큼 관광객 사이에선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관광업계는 새 요금제로 인해 등반을 원하는 이 등 많은 여행객이 덜 오게 될 것이라며 결국에는 지역 여행 산업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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