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입국자 호텔 격리 2년여만에 폐지…"3일간 추적 관찰"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정부는 23일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규정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새로운 규정은 오는 26일부터 적용된다고 알렸다.
입국자는 호텔 격리를 안 하는 대신 사흘간 건강 추적 관찰 대상이 되며 이 기간 코로나19 방역 QR코드를 찍고 입장해야 하는 식당 등의 출입이 금지된다.
다만 등교와 출근은 할 수 있다.
홍콩은 2020년 초 코로나19가 발병한 직후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입국자에 대해 최장 21일까지 호텔 격리를 의무화했다.
또 호텔에서 격리 도중 확진 판정을 받으면 정부 지정 격리 시설에 수용했고, 격리에서 해제된 후에도 일정 기간 수차례 검사를 받도록 했다.
그러나 엄격한 방역 정책과 여행 제한에 질린 많은 외국인이 홍콩을 떠나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비판과 아우성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전날 발표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싱가포르가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 1위에 올라 위기감을 더했다.
홍콩은 다국적 기업들이 싱가포르 등으로 인력을 재배치하기 시작하자 오는 11월 금융 서밋을 마련하고 지난 6월 주요 금융회사 최고 경영진 100여 명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그러나 대다수가 홍콩의 호텔 격리 정책을 이유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홍콩 정부가 호텔 격리 정책의 변경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정부는 앞서 지난달 12일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를 7일에서 3일로 줄였으며, 다시 한 달여 만에 이를 아예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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