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UAE에 중고도 방공망 '스파이더' 판매 승인"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아브라함 협약' 체결을 계기로 가까워진 아랍에미리트(UAE)에 첨단 방공 시스템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UAE 측의 방공 시스템 판매 요청을 이번 여름에 승인했으며, 이동식 중·단거리 방공시스템 스파이더(SPYDER)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파이더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무력 충돌하는 과정에서 위력을 과시한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 돔' 개발사인 이스라엘 라파엘사(社)가 2005년 시험에 성공한 중고도 방공망이다.
UAE는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재로 이른바 '아브라함 협약'을 맺고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했지만, 이스라엘산 방공 시스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공 시스템 계약 규모와 인도 시기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국방부와 스파이더 개발사인 라파엘, UAE 외무부는 이에 대한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산 방공 시스템이 도입되면 UAE는 드론 등 공격에 대한 대응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는 지난 1월과 2월 드론과 미사일로 UAE 수도 아부다비의 공항과 인근 석유 시설 등을 공격한 바 있다. 당시 아부다비 공항의 신축 중인 터미널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드론과 일부 미사일은 UAE에 배치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지난 6월 크네세트(의회) 외교·국방위원회 브리핑에서 미국의 지원 아래 중동지역에 대이란 방공 연합을 구축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의회가 이란의 위협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과 중동 내 아랍 국가 간 방공망 통합을 추진하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거론된 방공망 통합 대상에는 UAE를 포함한 6개 걸프협력이사회(GCC) 회원국과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등 9개국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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