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우크라와 잇달아 외교장관회담…"건설적 역할 할 것"(종합2보)

입력 2022-09-24 00:50
中, 러·우크라와 잇달아 외교장관회담…"건설적 역할 할 것"(종합2보)

왕이, 양측 오가며 '대화' 강조…안보리에선 "각측 모두 자제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러시아에 이어 우크라이나와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23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참석 계기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왕 부장은 각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 존중,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 준수, 각 측의 합리적 안보 우려 중시, 평화적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에 대한 지지 등 '네 가지 응당(마땅히 해야 함)'이 우크라 문제에 대한 중국의 가장 권위 있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왕 부장은 "중국은 평화를 권하고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줄곧 노력해왔다"며 "수수방관하지도, 불에 기름을 붓지도 않았으며, 위기를 틈타 이익을 탐하지도 않았다"고 부연했다. 또 "우리는 시종 평화의 편에 서서 계속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 수교 30주년을 계기 삼아 중국과 우크라이나 관계가 더 발전하도록 노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중국의 국제적 지위와 중요한 영향력을 중시한다"며 "중국 측이 현재의 위기를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이어 "우크라이나 측은 국가이익에 부합하는 대화와 협상을 전개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해왔고, 중국이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하며, 중국 측과 각 영역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앞서 지난 2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회담을 하고 "중국은 계속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며 "화해를 권유하고 대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왕 부장은 22일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출석해 "함께 국면 완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각 측은 모두 자제력을 유지하고, 대치를 심화시키는 언행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 "대화와 협상의 방향을 반드시 견지해야 한다"며 "급선무는 당사자들이 조속히 대화를 재개해 합리적인 우려 사항을 협상에 반영하는 한편 실행할 수 있는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결과를 도출해 평화를 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반드시 건설적인 역할을 해서 긴장을 낮추도록 도와야 한다"며 "핵시설 안전 문제는 시행착오를 용인하지 않으며, 어떠한 위험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왕 부장은 이번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식량 안보 문제에 주는 악영향을 거론한 뒤 "독자 제재를 남용해서는 안 되며, 개발도상국들이 대가를 치러서는 더더구나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왕 부장은 21일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가진 회담에서 "현재 급선무는 휴전"이라며 "중국은 수수방관하거나 불에 기름을 붓지 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우크라이나 상황이 확대·장기화 추세를 보이고 있고, 부정적 파급효과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중국이 보고 싶어하지 않은 일"이라며 "우리는 EU와 유럽의 대국들이 평화를 위해 계속 중재하면서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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