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미·영·스위스 중앙은행 금리 대폭 인상에 하락
유로화 가치 20년 만에 최저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유럽 주요 증시는 22일(현지시간) 미국에 이어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스웨덴 중앙은행이 잇따라 단행한 대폭적인 금리 인상의 충격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스위스 증시는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84% 하락한 12,531.63으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87% 내린 5,918.50으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은 1.85% 하락한 3,427.14,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8% 내린 7,159.52로 종료했다.
스위스 SMI지수는 1.3% 떨어져 2020년 11월 이후 최저로 떨어지면서, 고점이었던 12월 대비 21% 떨어져 기술적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물가급등에 맞서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포인트(P) 올리면서 두 차례 연속 금리 '빅스텝'을 밟았다.
앞서 스위스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5%로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마감했고,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인 2.25%로 0.5%P 인상했다.
스웨덴 중앙은행도 지난 20일 기준 금리를 1.75%로 1.0%P 끌어올려 시장을 놀라게 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날 기준 금리를 3회 연속 0.75%P 인상했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소비자물가 급등세를 꺾기 위해 금리 인상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은 자본조달 비용이 급등하면 경기침체가 도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조슈아 매호니 온라인트레이딩플랫폼 IG의 선임시장애널리스트는 이날 AFP통신에 "중앙은행이 지배한 한주였다. 오늘 증시는 유럽과 미국에 걸쳐 또다시 하락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면서 "지정학적, 경제적 우려가 위험자산 가격을 끌어내렸다"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 이후 달러 가치가 치솟으면서 유로화 가치는 고꾸라졌다. 유로화는 뉴욕 시장에서 장중 0.9806달러까지 하락, 20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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