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자포리자 원전 또 포격 받아 전력선 손상…복구 중"
"한때 비상 발전기로 전력 공급…안전구역 설정 절실"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 속에 잇따른 포격 사건으로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가 커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시설에 또 포탄이 떨어져 전력선이 손상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 부지에 전날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원자로 6개 가운데 한 곳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선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현재 자포리자 원전은 포격 피해 우려로 가동이 중단돼 있다. 그러나 최소한의 안전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전력 공급은 여전히 필요한데 또다시 발생한 포격으로 전력선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됐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 운영진이 외부 발전 시설과 원자로를 이어주는 전력선을 복구하는 한편 당장 필요한 전력을 비상 디젤 발전기에 의존해 공급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운영진은 디젤 발전기를 가동하지 않고 다른 전력선을 원자로에 연결한 상태이며 파손된 전력선도 수리 중이다.
IAEA에 따르면 전날 포격으로 원전 냉각수를 공급하는 저수지 가운데 한 곳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물을 끌어올 파이프가 망가진 것으로, 복구될 때까지 해당 저수지 물을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IAEA는 설명했다.
IAEA는 "현장에 있는 IAEA 소속 사찰 인력이 독립적으로 포격 사건을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에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관련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번에 또 발생한 포격은 안전구역을 설정할 필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킨다"면서 "현재 유엔에서 진행되는 총회에서 고위급 회의를 통해 원전 안전구역 설정을 현실화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비무장 안전구역으로 만들어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 등을 막는 방안을 놓고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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