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지' 인도령 카슈미르 평화 되찾나…23년만에 영화관 재개장

입력 2022-09-21 18:32
'분쟁지' 인도령 카슈미르 평화 되찾나…23년만에 영화관 재개장

과거 반군 위협으로 폐쇄…지방 정부 "희망의 새벽 반영"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분쟁지'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20여 년 만에 영화관이 다시 문을 열었다고 더힌두 등 인도 매체와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카슈미르 중심도시 스리나가르에서 멀티플렉스 영화관 개장식이 열렸다.

잠무·카슈미르 부주지사인 마노지 신하는 개장식에서 영화관 재개장은 희망의 새로운 새벽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잠무·카슈미르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영화관은 3개 스크린과 522개 좌석을 갖췄다.

이 지역 첫 멀티플렉스이자 1999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관이다.

이 영화관은 내달 1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풀와마 등 카슈미르의 다른 두 지역에서도 영화관이 새롭게 세워졌다.

과거 스리나가르 등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10여 개의 영화관이 운영됐지만, 반군의 위협 때문에 차례로 문을 닫았다.

1999년 어렵사리 한 영화관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재개장 첫 주에 반군의 수류탄 공격이 발생하면서 폐쇄됐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추종하는 반군들은 발리우드 영화가 문화적 제국주의라고 비난해왔다.

잠무, 카슈미르, 라다크로 구성된 인도령 카슈미르 및 인접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으로 여러 차례 전쟁까지 발생한 곳이다.

특히 2019년 2월에는 양국간 전면전 위기가 빚어지기도 했다.

당시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 자살폭탄테러로 경찰 40여 명이 숨지자 인도가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전격 공습, 공중전 등 군사 충돌이 빚어졌다.

인도는 1947년 독립 후 파키스탄이 인도령 카슈미르로 끊임없이 테러리스트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인도령 카슈미르 내 카슈미르는 인도에서는 이례적으로 무슬림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 지역이다.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대한 반감도 큰 곳으로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요구하는 이슬람 반군의 테러도 자주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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