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대관식 앞두고 거물급 공안통 나란히 중형 선고

입력 2022-09-21 17:52
중국 시진핑 대관식 앞두고 거물급 공안통 나란히 중형 선고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 여부를 결정할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정적그룹으로 분류된 공안 분야 거물급 인사 두 명에게 나란히 중형을 선고했다.

21일 중국 공산당 중앙 정법위원회에 따르면 허베이성 탕산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궁다오안 전 상하이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에게 무기징역과 함께 정치 권리 박탈, 전 재산 몰수를 선고했다.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2020년 8월 궁다오안을 '중대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지 25개월 만이다.

법원은 궁다오안이 1999년부터 후베이성 셴닝시 공안국장, 상하이시 공안국장 등을 지내는 동안 직무상 편의를 제공하는 조건 등으로 7천343만 위안(약 145억 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법원은 "피고인의 뇌물 수수 금액이 많고 직권을 남용하는 등 법에 따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베이성 바오딩시 중급인민법원도 이날 덩후이린 전 충칭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에게 징역 15년과 함께 벌금 400만 위안(약 7억9천만 원)을 선고했다.

덩후이린은 2015년 중앙정법위원회 판공실 주임 등을 거쳐 2017년 충칭시 공안국장에 올랐고 2020년 6월 낙마 전까지 충칭시 부시장을 겸임한 인물이다.

법원은 덩후이린이 직무를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4천267만 위안(84억 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이날 나란히 무기징역과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궁다오안과 덩후이린은 중국 경찰 조직인 공안부 2인자로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 라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018∼2020년까지 공안부 부부장을 지낸 쑨리쥔은 2020년 당시 코로나가 심각했던 우한을 방문한 후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고 그해 4월 기율과 법규 위반 혐의로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 조사를 받는 것으로 발표됐다.

중국 검찰은 지난 1월 쑨리쥔을 수뢰, 증권시장 조작, 총기 불법 소지 등 혐의로 기소했다.

쑨리쥔은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었던 멍젠주 전 중앙 정법위원회 서기의 직속 부하였다는 점에서 장쩌민파의 일원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중국 당국이 쑨리쥔 라인의 죄상을 부각하는 것은 시 주석의 '정적 그룹'으로 꼽히는 장쩌민파에 대한 견제의 메시지라는 해석도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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