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또 다른 지진 우려…"서남부 인구밀집지역 위험성"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지난 18일 규모 6.8의 지진이 강타한 대만에서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지진 발생 우려가 나온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학계는 동부 타이둥현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함에 따라 서남부 자난(嘉南) 평원 등 단층이 있는 지역의 위험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자난 평원은 본섬의 서남부 장화, 윈린, 자이, 타이난, 가오슝에 걸쳐 있는 대만 최대 평원으로 면적은 4천550㎢에 이른다.
천궈창 기상국 지진예측센터장은 인구가 밀접한 자난 평원에 10개 정도의 단층이 있으며 이중 잠재력이 높은 3~4개의 단층이 분명히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밀집된 활성단층이 활동하지 않아 오랜 시간 축적된 에너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잠재력이 높은 단층을) 밝힐 수 없다"면서 기상국이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보는 잠재력이 높은 3개의 단층은 류자, 추커우, 무지랴오 등으로 30년 안에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최대 50%라고 전했다.
궈카이원 전 지진예측센터장은 지진 전문가 10명 가운데 9명이 자난 평원은 지진 중점 모니터링 대상이란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필리핀해판, 유라시아판 등 지각판이 인접해 에너지 축적이 가장 빠른 동부 지역이 가장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신짜이친 전 기상국장은 1999년 9월 21일 발생해 2천415명이 숨진 '921 대지진'을 일으킨 처룽푸 단층의 움직임을 예측한 사람은 없었다면서 다음 지진의 발생 지역 예측보다는 재해 방지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 경제부 중앙지질조사소의 최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만 전역에 36개의 활성 단층이 있다. 수도인 북부 타이베이 분지 아래에는 산자오 단층이 있어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바닷물 유입으로 침수되는 곳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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