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생후 100일 된 복제 북극늑대 공개

입력 2022-09-21 10:44
중국서 생후 100일 된 복제 북극늑대 공개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에서 생후 100일 된 복제 북극늑대가 공개됐다.

2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마야로 이름 붙여진 이 늑대는 야생 암컷 북극늑대의 체세포에서 채취한 유전자와 핵을 제거한 개의 난자를 결합하는 식으로 복제돼 지난 6월 10일 베이징 창핑구에서 몸무게 520g, 몸길이 22㎝로 태어났다.

차이신은 북극늑대의 복제는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전했다.

하얼빈 극지공원의 요청을 받아 동물 복제기업인 시노진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시노진)가 137개 복제 수정란을 만들어 이 가운데 85개를 7마리의 비글 자궁에 이식한 끝에 북극늑대 복제에 성공했다.

비글은 개 품종의 하나로, 늑대와 습성이 유사하다.



북극늑대 마야는 현재 장쑤성 쉬저우 시노진 연구소에서 대리모인 비글과 함께 자라고 있으며, 성장하면 헤이룽장성 하얼빈극지공원으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된다.

시노진 연구진은 마야가 야생의 북극늑대 무리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북극늑대는 빙하기를 견뎌낸 동물로 캐나다 북부와 그린란드 북부에서 주로 서식한다. 평균 수명은 7∼10년이다. 그러나 환경오염과 밀렵 등으로 인해 개체 수와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다.

2012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 위기종 레드리스트(Red List)에 등재됐다.

중국 식품의약국 산하 동물자원연구소 소장 겸 국립 실험동물전문가위원회 부소장인 허전밍은 복제 북극늑대의 탄생은 세계 야생동물 보호와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회복시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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