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기업들, 케냐서 인재 영입 러시…현지 업체 '인재난'

입력 2022-09-20 17:37
美 빅테크 기업들, 케냐서 인재 영입 러시…현지 업체 '인재난'

"월급 2천만 원 제시도"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미국의 3대 빅테크 기업(거대 기술 기업)이 높은 급여와 매력적인 고용 조건으로 케냐 시장에서 인재들을 영입하는 바람에 현지 기업들이 핵심 인재를 빼앗기고 있다고 케냐 일간지 데일리네이션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다국적 기업은 케냐를 중심으로 동아프리카에서 입지를 넓히며 인재들을 공격적으로 고용하고 있으며, 주요 기술 전문가에게는 매월 최대 180만 실링(2천만원)까지도 제시한다.

또 주니어 개발자에게 약 30만 실링(약 350만원), 중간 수준의 개발자에게는 50만 실링, 더 나아가 수석 및 고위 기술자에게는 월 80만 ~ 130만 실링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간 젊은 엔지니어들에게 꾸준히 투자하고 기술 교육을 제공한 상품 배달업체 '와소코', 결제서비스 업체 '플로캐시' 등 현지 기업들은 빠르게 기술 전문가를 잃어가고 있다.

오랫동안 기술자에게 최상의 급여를 지급하는 조직으로 여겨져 온 케냐 주요 통신 회사와 은행들도 최고의 인재를 이들 빅 테크 기업에 잃고 있다.

사하라 이남 최대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그룹을 자처하는 'WPP 스캔그룹'의 패트리샤 이타우 최고경영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같은 기업들이 우리 개발자들을 싹쓸이하고 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가 대졸 취업자들에게 10만 실링을 제시하는 동안 구글은 20만 실링을 주겠다고 한다. 그러면, 마이크로소프트는 30만 실링으로 제안액을 더 높인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술 대기업들은 최근 수 년 동안 아프리카의 젊은 인구를 중심으로 인터넷 접근 비율이 증가하는 데 힘입어 대륙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주로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를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앞서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10월 경제가 디지털 혁신을 가속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5년에 걸쳐 아프리카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10억 달러(1조3천9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