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득 "사이버안보 위해세력에 대한 국가적 억지력 확보할것"
국정원·국가보안기술연 주최 학술회의서 "공세적 사이버안보 패러다임 전환"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은 20일 민간·공공·국방 분야 협력을 바탕으로 국가 사이버안보 위협 대응 체계를 정비하고, 공세적으로 사이버안보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임 2차장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2 사이버공간 국제 평화 안보 체제 구축에 관한 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사이버안보 정책 방향을 공개했다.
임 2차장은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초연결된 사회에서 국가 배후나 국제 해킹 조직에 의한 사이버 공격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공공·민간·국방 각 분야별로 사이버 위기에 대응하는 '분산 대응체계'를 유지했다"면서 "국가 차원의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사이버안보 기본법'을 비롯한 법·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방국 및 국내·외 보안 전문기업 등과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사이버안보 위해 세력에 대한 국가 차원의 억지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이버공간 구축을 위해 국제사회와 사이버 규범을 논의하고, 미국·나토 등과 사이버 합동 훈련, 개발도상국 지원 등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버보안 영역에서 민관 협업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사이버 인력 양성 등을 통해 튼튼하고 유기적인 국가 사이버안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관 부처가 힘을 합쳐 공세적 사이버 역량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사이버 위협을 예방하겠다"고 덧붙였다.
영상으로 기조연설을 맡은 크리스 잉글리스 백악관 국가사이버국장은 "개인과 기업, 기관이 각자 원하는 것들을 수행하기 위해 사이버 공간에 의존한다"면서 "협력적 방어 체계를 통해 사이버안보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잉글리스 국장은 또 "한국과 미국이 '같이 갑시다' 정신으로 협력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트 누르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이버방위센터장은 세계 30개국 이상이 사이버방위센터에 참여한다며 이들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최고 디지털 국가 중 하나인 한국과 협력을 논의하고 이를 공유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회의에는 신범철 국방부 차관, 조현우 외교부 국제안보대사, 브랜든 웨일즈 국토안보부 사이버보안청 수석국장, 제임스 루이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수석부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21일까지 이틀 동안 '민주주의적 가치에 부합하는 새로운 사이버안보 전략의 발전'을 주제로 최근 사이버 위협 환경 변화에 따른 범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한국정보보호학회와 정보세계정치학회가 주관한 '2022 사이버안보 논문 공모전'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백종욱 국가정보원 3차장은 환영사에서 "사이버 공간에서의 바람직한 국제질서와 사이버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 전략, 그리고 국가별 사이버안보 역량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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