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필로폰 등 마약류 392만명분 적발…태국과 합동단속

입력 2022-09-20 13:00
수정 2022-09-20 13:12
관세청, 필로폰 등 마약류 392만명분 적발…태국과 합동단속

한국 가는 필로폰 22㎏·야바 29만정·엑스터시 479정 등 적발

태국과 마약류 단속 협력 강화 의향서 체결…공조체계 구축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관세청은 태국 관세총국과 합동 마약 단속을 통해 필로폰(메스암페타민) 22㎏과 야바(YABA) 29만정, MDMA(일명 엑스터시) 479정 등 불법 마약류 35건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마약류는 약 39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으며 23만명을 중독시킬 수 있는 양으로 평가된다.

관세청은 최근 태국으로부터 마약 밀수가 급증하자 지난해 11월 태국의 관세총국에 합동 단속을 제안했다.

지난해 관세청이 적발한 필로폰 밀수 건수는 123건이었는데 이중 태국으로부터 온 밀수가 60건(48.8%)이었다.

태국은 미얀마·라오스와의 접경지대에서 생산되는 마약류의 주요 경로로 분석된다. 태국·미얀마·라오스의 3국 접경지대인 일명 '동남아 골든트라이앵글'은 전 세계 마약류의 25%를 생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국의 관세당국은 지난 5월부터 4개월간 마약 밀수 작전 '사이렌'(SIREN)을 공동으로 진행해 마약류 밀수 동향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공유하고 태국에서 한국으로 반입되는 마약류 의심 화물을 추적했다.

그 결과 작전 수행 이전 4개월간 적발된 태국발 마약 밀수 건수(11건)의 3배에 달하는 성과(35건)를 올렸다고 관세청은 전했다.

주요 적발 사례로는 야바 1만9천600정을 초콜릿에 숨긴 사례, 원통형 의자에 필로폰 1.9㎏을 은닉한 사례, 여행 가방 등받이에 필로폰 1.3㎏을 숨긴 사례 등이 있었다.

밀수 경로를 보면 국제우편이 29건으로 가장 큰 비중(83%)을 차지했다.

국제우편이 특송화물보다 운송비용이 저렴하고 송·수하인 정보가 불명확해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이번 사이렌 작전은 관세청 최초의 양자 합동 마약밀수 단속 작전이자, 한국·태국 관세당국 간 성공적인 공조 사례"라고 평가했다.



관세청은 공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태국 관세당국과 이날 '마약류 단속에 관한 상호협력 강화 의향서'를 체결했다.

의향서에는 합동단속의 연례화, 마약류 밀수정보의 실시간 교환, 세미나·인적교류 활성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이날부터 이틀간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서 세계관세기구(WCO), 미국 마약단속국(DEA), 한국 검찰 등의 국내외 유관기관 관계자와 함께 사이렌 작전을 사후 평가하고 적발기법 등을 공유하는 세미나도 개최한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마약류 공급지역과 소비지역의 관세당국 간 합동단속이 마약류 밀수 예방·차단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관세청은 마약류 주요 공급지역에 있는 국가들과 합동단속을 확대하는 등 마약류 밀수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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