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국 휩쓴 허리케인 '피오나' 물폭탄에…사망 최소 3명

입력 2022-09-20 08:29
카리브국 휩쓴 허리케인 '피오나' 물폭탄에…사망 최소 3명

푸에르토리코 피해 커…일부 지역 여전히 정전에 이재민도 속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피오나'가 카리브해 섬나라 곳곳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7명이 숨지고 1천7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19일(현지시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공화국 구조당국에 따르면 최고 시속 155㎞의 '피오나'는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공화국에 강한 바람과 함께 집중 호우를 뿌렸다.

당국은 현재 섬 전역을 할퀸 허리케인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있다.

특히 허리케인 반경 오른쪽에 있던 푸에르토리코 쪽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매서운 폭풍우에 주요 지역 송전선이 기능을 잃어 한때 섬 전체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일부 지역은 복구됐으나, 현재도 대부분 지역에서 정전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풍에 폰세에 있는 퍼스트 뱅크 은행 지붕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기도 했다.



페드로 피에르루이시 주지사는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도로가 일부 막혔다"며 "나무가 쓰러지고 다리가 파손되는 피해도 있었다"고 말했다.

인명피해도 이어졌다.

해안가 마을 아레시보에서는 70대 남성이 정전된 집에서 발전기를 조작하다 화상을 입고 목숨을 잃었다. 코메리오 주에서는 50대 남성이 라플라타 강에 휩쓸렸다가 익사했다.

앞서 프랑스령 과들루프에서도 홍수 피해로 집이 떠내려가면서 주민 1명이 숨지기도 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320만 명 인구 중 약 1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만명 정도는 식수가 없어서 구호단체 도움을 받았다.

허리케인 상륙 전 푸에르토리코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피에르루이시 주지사와 연방정부 인력 증강 등 복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에도 주택 파손과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주민 700여명은 이틀 동안 대피소에 머무르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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