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두고봐야"…모호한 2024 재선 도전 답변에 해석 분분
과거 '세대 연결 후보론 발언'도 소환…물밑 차기경쟁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때 재선에 도전할지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그 배경을 놓고 미국내에서 19일(현지시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불출마할 경우를 염두에 둔 민주당 내 물밑 경쟁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CBS 인터뷰에서 2024년 재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처음부터 말한 대로 내 의도는 출마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것이 내 확고한 결정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답변은 재선에 불출마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CNN 방송은 "이런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든가 '내가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경우는 생각하기 어렵다'와 같이 분명히 대답하는 방법이 있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답변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하지도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키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답변을 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실제 바이든 대통령이 최종적 결심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나온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그런 종류의 결정을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내가 할 일을 하다가 다음 선거 뒤에 알맞은 시간에, 내년으로 접어들 때 무엇을 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방침을 밝힐 경우에는 선거자금법상 기부자 명단과 기부 한도 등을 공개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미국 언론 일각에서는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이른바 '차세대 연결 후보론'을 주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3월 카멀라 해리스 당시 상원의원 등과 선거운동을 하면서 "나는 스스로를 다리(bridge)로 본다"면서 "내 뒤에 서 있는 지도자들은 이 나라의 미래"라고 말하는 등 '차세대 연결 후보'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는데 실제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1942년생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시 미국 나이로 81세의 고령이 된다는 점도 이런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그것은 당신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가졌는지, 다른 나이대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지와 관련돼 있다"면서 "나를 보면 내가 일정을 수행하고 내가 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불출마 여지를 두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물밑에서의 차기 경쟁도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측이 바이든 대통령 불출마를 전제로 대선 출마 의지를 부각했다.
뉴섬 주지사와 가까운 복수의 관계자들은 "뉴섬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불출마하면 11월 중간선거 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면서 "바이든이 출마 안 하면 출마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야후 뉴스가 보도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뉴섬 주지사 외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피터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 등도 잠재적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도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람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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