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 핵심 참모 "러시아와 전략협력 지속 심화"
'우크라전쟁 이견설' 와중 양제츠, 러 NSC 서기 만나 언급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중국과 러시아간에 이견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의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가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지속 방침을 재확인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의 외교·안보 핵심 참모인 양제츠 정치국원은 19일(현지시간) 중국 푸젠(福建)성에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NSC) 서기와 함께 제17차 중·러 전략 안보 협상을 진행했다.
양 정치국원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양국 정상의 합의를 전면적으로 실행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와 전략적 협력을 지속해서 심화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파트루셰프 서기는 "러시아는 중국과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고, 각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하며, 국제기구에서 조율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또 글로벌 전략적 안정 유지 방안,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세, 아프가니스탄·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개최한 시 주석과의 양자회담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중국의 의문과 우려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대러 비판과 제재에 선을 그으며 '친러적 중립노선'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중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외신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이날 양국 정상의 핵심 외교 참모가 만나 두 나라간 전략적 협력과 소통을 강조한 데는 이와 같은 관측을 불식하면서 중·러 관계가 공고하다는 점을 알리려는 의중이 내포됐을 수 있어 보인다.
이와 별개로 러시아 NSC는 같은 날 두 사람의 회동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중·러) 양측이 합동 훈련과 순찰을 중심으로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양국 참모부 간 접촉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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