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지움 학살 의혹에 "부차와 마찬가지로 거짓말"

입력 2022-09-19 18:58
수정 2022-09-19 19:00
러, 이지움 학살 의혹에 "부차와 마찬가지로 거짓말"

"크림반도는 러 영토, 어떤 주장이든 적절한 대응 있을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북부 도시 이지움에서 제기된 민간인 집단 학살 의혹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1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전화회의에서 이지움에서 발견된 집단 매장지 등 민간인 학살 정황에 대해 "부차와 같은 시나리오다.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사건에서 진실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수복한 동북부 이지움에서는 약 450개 규모의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경찰이 매장지 발굴 작업을 진행 중으로, 다수의 시신의 목에 밧줄이 감겨 있고 손이 뒤로 묶인 것이 확인됐다. 또한 매장된 시신 대다수가 민간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 부차에서는 시신 50여 구가 묻힌 집단 매장지가 확인된 것을 비롯해 러시아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수백 구에 달하는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다. 마리우폴에서도 위성사진을 통해 매장터가 무더기로 발견된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수복 주장에 대해서는 "크림반도는 러시아 영토의 일부"라며 "러시아 영토에 대한 어떤 주장이든 적절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됐으나 국제법상 우크라이나 영토로 남아 있는 흑해의 전략적 요충지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돈바스와 크림반도 수복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을 방문해 아르메니아와 충돌한 아제르바이잔을 규탄한 데 대해 "조용하고 실무적인 접근이 결실을 볼 수 있다"며 "요란한 성명은 상황 안정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12~14일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교전이 발생해 양측에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펠로시 의장은 교전지인 나고르노-카라바흐가 아르메니아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아제르바이잔이 불법적이고 끔찍한 공격을 저질렀다. 미국은 그러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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