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주전자 표면온도 대부분 80도 넘게 올라가…"화상 주의"
소비자원, 14개 제품 품질 시험평가…가열시간 최대 2.8배 차이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가정에서 많이 쓰이는 무선주전자(전기포트) 사용 때 대부분 제품 표면의 온도가 80도 이상으로 올라가 화상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소비자원이 무선주전자 14개 제품의 가열·보온성능 등을 시험·평가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1L(리터)의 물을 15도에서 95도까지 끓이는데 걸리는 가열시간은 3분15초∼9분8초로 제품 간 최대 2.8배 차이가 났다.
유리 재질은 보랄(모델명 BR-T75WK), 신일(SEP-C1500KP) 등 2개 제품이, 스테인리스 재질은 일렉트로룩스(E7EK1-60BP), 키친아트(KP-36WT), 필립스(HD9359) 등 3개 제품의 가열시간이 3분대로 짧았다.
그러나 물을 끓이는 데 소비되는 에너지 소비량은 104∼111Wh 수준으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설정 보온온도와 실제 온도의 차이로 보온 정확성을 평가한 결과에서는 1시간 보온 기준으로 평균 온도편차(측정 온도와 설정 온도의 편차를 평균한 값)가 0.6∼3.2도, 최대 온도편차(측정온도와 설정 온도의 편차 중 최댓값)는 1.6∼7.0도였다.
리빙센스(LSK-1870T/유리), 키친아트(KK-1705T/유리), 테팔(BJ850BKR/유리), 휴롬(TM-B04FSS/유리), 샤오미(MJHWSH02YM/스테인리스) 등 5개 제품의 보온온도 평균 편차가 1도 이하로 상대적으로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1L 물을 설정된 보온온도(40도)로 1시간 동안 유지하는데 드는 전력량(에너지소비량)은 6∼21Wh로 최대 3.5배 차이가 났다.
하루 2회 가열·보온(40도, 1시간) 사용을 가정할 때 드는 에너지 비용은 연간 1만2천800∼1만5천100원 수준이었다.
제품에 표시된 소비전력과 실제 소비전력의 차이는 모두 기준(표시 소비전력의 -10%∼+5% 이내)에 적합했다. 다만 샤오미(MJHWSH02YM/스테인리스) 제품의 소비 전력은 국내 가정용 전압 조건에서 표시 소비전력의 -14%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차이가 컸다.
제품 사용 때 주전자 몸체 표면의 최고 온도는 제품에 따라 43∼90도로 차이가 컸다. 대부분 제품이 80도 이상까지 올라가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당부했다.
본체 표면을 플라스틱으로 감싸는 이중 구조로 제작된 4개 제품은 표면 최고온도가 43∼63℃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화상 위험성이 낮았다.
안전성에서는 필립스(HD9359/스테인리스) 제품이 물을 따르는 부분의 끝마무리가 미흡해 세척 때 손을 다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판매업체인 필립스생활가전코리아는 연마·검사 등 추가 공정으로 이를 개선했다고 소비자원에 알려왔다.
시험 결과는 '소비자24'(www.consumer.go.kr) 내 '비교공감'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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