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유저들, 운영진 만났지만 '싸늘'…"CEO 국감 불러야"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어제 사과문 올려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카카오게임즈[293490]가 국내에 서비스하는 일본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운영진과 이용자(유저) 대표 간 간담회를 한 이후로도 진화되지 않고 있다.
1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전날 밤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를 통해 "간담회 내용이 미흡했던 점에 회사를 대표해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간담회 중 저희의 표현이 미숙했던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며 "간담회에서 말씀드린 개선책을 하나씩 실행해나가며 신뢰를 쌓아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게이머들은 지난달부터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에서 카카오게임즈 측의 부족한 이벤트 공지·재화 지급 논란 등을 이유로 두 차례 '마차 시위'를 벌이고, 카카오게임즈에 간담회를 열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지난 17일 우마무스메 운영진과 유저 대표 간 간담회가 성사됐으나, 게이머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그간 제기된 소통 문제, 재화 지급 문제 등에 대해 개선책을 약속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이던 '이벤트 종료 전 서버 점검'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 여부는 "고객 개별의 선택이었고, 피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책임을 부인하면서 이를 지켜보던 유저들의 화를 오히려 돋웠다.
결국 간담회는 한 이용자 대표가 "환불이나 리콜을 원하는 분들의 이메일을 취합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하면서 8시간 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조 대표의 사과문에는 이날 오후까지 7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소송을 대비해 이런 사과문을 올리느냐', '끝까지 고객들의 피해는 인정하지 않는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일부 유저들은 "다음 달 열리는 국정감사에 조 대표를 증인으로 소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이와 관련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 의원실 관계자는 "사태를 지켜보며 해당 사태와 관련한 증인 신청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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