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순익 8천991억원…전년보다 15% 줄어

입력 2022-09-19 12:00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순익 8천991억원…전년보다 15% 줄어

예대금리차 축소·대손비용 증가에 순익 감소…연체율 소폭 상승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기준금리 상승으로 저축은행들의 조달 부담이 증가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들의 당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약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이 올해 상반기 거둔 당기 순이익은 8천99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천억원)보다 15.1%(1천601억원) 줄었다.

저축은행의 당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올해 들어 가파르게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조달금리도 올라 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대외리스크에 대비해 저축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면서 대손비용도 작년 동기보다 4천910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대출 증가로 저축은행들이 거둔 이자 손익은 증가했으나, 대손충당금 전입액 등 비용이 더 크게 증가해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은 133조4천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5조1천억원(12.8%) 늘었다.

이 가운데 총대출은 114조5천억원으로, 14조원(13.9%) 증가했다. 기업 대출이 70조7천억원, 가계대출이 39조7천억원을 차지하며 전년보다 각각 11조9천억원(20.2%), 1조8천억원(4.7%) 늘었다.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13조5천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9천억원(7.0%) 증가했다.



자산건전성 현황을 보면,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 여신 연체율은 2.6%로, 작년 말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1.9%, 가계대출 연체율은 4.0%로 각각 작년 말 대비 0.1%포인트, 0.3%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3%로 작년 말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말한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전 분기보다 3천916억원 많은 1조2천974억원 적립한 영향으로, 요 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4.2%로 전년 말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126.0%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2.88%로 전년 말보다 0.43%포인트 하락했지만, 규제 비율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규제 비율에 따르면 자산 1조원 이상 회사는 8%, 자산 1조원 미만 회사는 7%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저축은행들이 자체적인 위기 상황 분석을 통해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고 손실흡수 능력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각 저축은행에 자산 증가 속도 관리, 자본 확충 등을 유도할 계획이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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