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가반도체펀드 고위직 또 조사…'반도체 숙청' 확대(종합)
반도체 펀드 관련 조사 대상 7명으로 늘어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국가 반도체 펀드 고위 인사가 또다시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반도체 숙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16일 화신투자관리의 런카이 부총재를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신투자관리는 중국의 국가 반도체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이하 대기금) 운용을 전담하는 국유기업이다. 대기금 운용 자금은 3천429억위안(약 68조원)에 달한다.
런카이는 화신투자관리 내 서열 3위로, 회사 내 영향력이 막강했으며 낙마한 화신투자관리 루쥔 전 총재와 국가개발은행에서 함께 근무하며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차이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는 국유은행인 중국 국가개발은행 부총재,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의 비상임 이사도 맡고 있다.
중국 금융계와 반도체 펀드, 반도체 업계를 아우르는 인물인 셈이다.
중국에서 '기율·법률 위반'이란 통상 부패 사건에 연루됐다는 뜻이다.
공산당원 신분인 고위직 관료는 공안과 검찰 수사에 앞서 중국 최고 사정 기구인 기율·감찰위가 조사한다.
이에 따라 중국의 '반도체 굴기'의 핵심 토대 역할을 해온 국가 반도체 펀드와 관련해 당국 조사 대상에 오른 전·현직 고위직은 7명으로 늘었다.
기율감찰위는 지난달 9일 류양 총경리, 두양 전 총감, 양정판 부총경리 등 화신투자관리 전·현직 고위 관계자 3명을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에 앞서 대기금의 딩원우 총재, 화신투자관리의 루쥔 전 총재, 가오쑹타오 전 부총재도 같은 혐의로 조사 대상에 올랐다.
반도체를 포함해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샤오야칭 공업정보화부장도 7월 비위 의혹으로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으며 낙마했다.
중국이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까지 높이는 '반도체 굴기'를 위해 막대한 투자에 나섰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책임을 묻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고강도 반도체 견제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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