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경기 침체 우려 속 3주 연속 하락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가 강화된 가운데 전날과 거의 같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만 각국의 공격적 긴축 우려가 강화되면서 침체 우려가 켜져 유가는 3주 연속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센트(0.01%) 오른 배럴당 85.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한 주간 1.94% 하락하며 3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3주간 하락률은 8.54%(7.95달러)에 달한다.
각국의 긴축 강도가 강화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강화되고 있다.
유럽은 에너지 위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고강도 긴축으로 침체에 직면할 위험이 커지고 있고, 미국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계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다음 주 예정된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달러화는 이날 숨 고르기 흐름을 보였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이 시각 109.755 근방에서 거래됐다. 달러지수는 이번 주에만 0.7%가량 상승했다.
달러 강세는 해외 트레이더들의 원유 수요를 억제한다는 점에서 유가에 하락 재료다.
중국의 월간 경제 지표가 전보다 개선된 점은 유가를 지지했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발표된 중국의 8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해 전달의 2.7% 증가보다 개선됐다.
8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해 전달 증가율 3.8%보다 높아졌다. 1~8월 고정자산투자는 5.8% 늘어 전달까지의 증가율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다시 보충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앞서 주요 외신은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정부가 비축유 보충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으며,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매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공급과 수요 쪽에 모두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며 가장 주목할 부문은 "정부가 중간선거를 6주가량 앞두고 비축유를 언제까지 줄어들게 내버려 둘 것인지, 일단 이를 멈춰 세운다면 언제, 그리고 얼마나 빨리 손실분을 다시 채울지"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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