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집단매장지 참혹…러에 만행 책임 묻는것 적극 지원"
NSC 커비 "러군이 우크라 국민에 자행한 악행·잔인함과 일치"
바이든, 러 억류 그라이너 가족 면담…"러, 석방협상에 답 안해"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러시아가 철수한 우크라이나 이지움에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된 것과 관련,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한 전쟁범죄와 만행을 계속해서 기록하고 책임을 묻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지움 집단매장지 보도를 거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440개 이상의 시신이 묻힌 게 보도됐으며 이 중에는 민간인도 포함돼 있다. 이것은 참혹하고 혐오스럽다"면서 "슬프게도 이것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상대로 자행해온 악행 및 잔인함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과 그의 군인들이 가능한 최악의 방법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전 세계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개최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인도가 정상회담을 한 것 등과 관련, "지금은 러시아와 평소처럼 비즈니스를 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이지움 사진을 보고 세계의 어떤 지도자가 러시아와 평소처럼 비즈니스를 하는 게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참석차 에스토니아를 방문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전쟁 범죄는 숨길 수 없으며 특히 집단 매장의 경우 그렇다"면서 "증거도 일부 있고 우크라이나와 국제 사회에 의해서 평가가 진행 중으로 세계가 이것을 인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밀리 의장은 또 우크라이나가 완전한 영토 수복이 가능할지를 묻는 말에는 "공격은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이 싸움을 얼마나 밀어붙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시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인도적 지원을 어렵게 할 수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식량 합의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면서 "러시아에 책임을 묻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한 행위에 대한 비용과 대가를 증대시키기 위한 더 나은 방법이 있다"고 재차 설명했다.
또 러시아에 수감된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 및 전 해병대원인 폴 휠런과 미국에서 복역중인 러시아 무기상 빅토르 부트를 맞교환하는 협상을 러시아에 제안한 것과 관련,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진지한 제안을 했으나 러시아는 우리 제안에 대해 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그라이너 및 휠런 가족과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오늘 만남의 주요 목적은 가족들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진행 중인 상황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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