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과정 분석 착수…일본측 주장 검증
"내년 오염수 배출 전 결론 나올 듯"…오염수 샘플실험 등 3단계 검토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바다에 방류하기로 한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의 처리 과정이 일본 측 주장대로 안전한지를 검증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실험·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IAEA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처리해 배출하는 과정을 놓고 독립적인 데이터 분석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IAEA는 "전 세계에서 초빙한 전문가 11명과 IAEA 인력 등으로 구성한 태스크포스가 원전 오염수 처리·배출 과정에 관한 데이터 분석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단계인 데이터 분석을 마치면 공공 안전에 관한 기술적 평가와 규제 활동 및 그 절차에 관한 검토 등 2·3단계 작업이 이어진다"면서 "내년에 처리된 오염수가 배출되기 전 종합보고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IAEA가 1단계 작업으로 지칭한 데이터 분석은 원전 오염수 샘플을 일본의 계획대로 처리했을 때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주장한 각종 데이터가 나오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일본 측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을 원전 부지 내 수백여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이 물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한 상태라고 도쿄전력 측은 설명한다. 일본 측이 보관 중인 물을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화 과정을 거쳐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남는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1리터(ℓ)당 1천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해 내년부터 방류하겠다는 계획이다.
IAEA의 태스크포스는 이런 일본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따져보기로 하고 실험실을 가동 중이다. 오염수 정화 과정뿐 아니라 일본의 해양 환경과 동일한 조건에서 방류 시 어떤 영향이 있는지에 관한 실험과 검증도 이뤄진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충분히 희석해 30∼40년간에 걸쳐 나눠 방류할 것이기 때문에 주변 환경과 안전에 위험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다량의 오염수를 장기간 바다로 흘려보내는 일은 전례가 없어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태스크포스를 이끄는 구스타보 카루소 IAEA 이사는 "이번 안전성 검토 과정에서 IAEA가 국제 사회에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 실험실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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