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SCO서 '제조업허브' 강조…시진핑과는 국경갈등 후 첫대면
인·중 정상, 나란히 단체사진 촬영…양자 정상회담 여부는 불확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우리는 지금 인도를 제조업 허브로 변신시키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고 NDTV 등 인도 매체가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인도에는 7만여개의 스타트업과 100여개의 유니콘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이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 집권한 모디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등 자국 제조업 육성 정책을 펼치면서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제 완화, 시장 개방 등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 경제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명목 기준으로 8천547억 달러를 기록, 영국(8천160억 달러)을 넘어 세계 5위에 올랐다.
모디 총리는 이날 SCO와 관련해서는 "다양하고 탄력 있는 공급망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수송을 위한 더 나은 연결성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1년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자 협의체다.
모디 총리는 이날 2020년 인도-중국 국경 충돌 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대면했다. 각국 정상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면서다.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은 사진 촬영 때 바로 옆자리에 서서 포즈를 취했다.
두 정상이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양자 회담을 열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인도 정부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선 상태다.
특히 양국은 2020년 5월 판공호수 국경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45년 만에 총기 사용 등 국경 분쟁지에서 갈등을 빚으며 관계가 악화한 상태다.
다만, 최근에는 핵심 국경 분쟁지인 라다크 지역 고그라-핫 스프링스에서 상호 철군에 합의하는 등 긴장을 조금씩 완화해가는 모양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