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 위주 식사가 다이어트의 적?…'양식보다는 낫다'
"쌀, 체내서 부풀어 포만감 유발…배불러도 열량섭취 적어"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한식 위주의 식사가 양식 위주의 식사보다 복부비만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식진흥원에 따르면 강재헌 성균관대학교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식문화공간 이음에서 열린 '2022년 제2차 한식연구 학술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강 교수는 2009년 호주 왕립 프린스 알프레드 병원 내분비내과의 이안 카터슨 교수팀과 한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
조사팀은 체질량지수(BMI)가 25∼40으로 비만으로 분류되는 25∼65세 현지 주민 7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3개월간 각각 다른 음식을 먹도록 했다.
한쪽은 매일 세끼 중 두끼를 밥, 국, 김치와 반찬이 포함된 한식 도시락을 먹었다. 다른 집단은 스파게티, 스테이크, 샐러드 등 양식을 먹었다.
그 결과 한식을 먹은 이들이 양식을 먹은 이들보다 허리둘레와 복부지방이 더 줄었다.
한식 집단이 하루에 섭취한 열량은 1천800㎉(킬로칼로리)로 양식 집단(1천300㎉)보다 많았다. 하지만 허리둘레는 평균 5.7㎝가 줄어 양식 집단(3.1㎝)보다 다이어트가 더 잘 됐고, 복부 체지방 감소율도 4.1%로 양식 집단(3.8%)보다 높았다.
이처럼 한식 위주의 식단이 체중조절에 유리한 이유는 한식이 과식을 막아주기 때문이라고 강 교수는 설명했다.
강 교수는 "밥 중심의 식사는 섬유소 함량이 높아 음식량에 비해 열량이 낮고 소화관에서 수분을 흡착해 부풀어 오른다"며 "이에 따른 포만감 때문에 배부르게 먹어도 섭취 열량이 빵 중심의 식사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아울러 한식은 양식보다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식의 중심인 쌀밥은 맛이 강하지 않아 거의 모든 종류의 반찬과 잘 어울린다"며 "이 때문에 밥과 국, 생선구이, 나물, 김치 등을 함께 먹어 영양소의 균형을 맞추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화지방은 적고 불포화지방산이 많기 때문에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다만 "한식의 우수성이 쌀밥 자체가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은 아니다"며 "그보다는 밥과 여러 가지 반찬을 함께 먹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단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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