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월 소매판매 5.4%↑·산업생산 4.2% ↑…"경제회복세 유지"(종합)

입력 2022-09-16 14:38
수정 2022-09-16 14:43
中 8월 소매판매 5.4%↑·산업생산 4.2% ↑…"경제회복세 유지"(종합)

소비 회복세 전월보다 강해…코로나·전력난 속 산업생산 4개월 연속 증가

청년실업률 18.7%로 여전히 높아



(홍콩·서울=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인교준 기자 = 중국의 8월 소비와 생산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넘는 회복세를 보였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5.4% 증가해 회복세가 전월(2.7%)보다 강해졌다.

이는 로이터 전망치(+3.5%)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 1∼2월(6.7%) 이후 가장 높다. 중국의 월간 소매판매 성장률이 5%대를 기록한 것은 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중국 당국이 상하이 전면 봉쇄를 했던 4월의 중국 소매판매 성장률은 -11.1%까지 떨어진 바 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라고 할 수 있다.

작년 기준으로 소매판매의 중국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은 65.4%에 달했다.



8월 산업생산도 4.2% 늘어 예상치(+3.8%)를 넘어섰다.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국 산업생산은 상하이 봉쇄 여파로 4월(-2.9%)에 마이너스로 떨어진 뒤 5월 0.7%, 6월 3.9%, 7월 3.8% 등으로 반등했다. 8월 증가폭은 상하이 봉쇄 이전인 3월(5.0%) 수준에 조금 못 미친다.

8월 산업생산 지표는 '제로 코로나' 정책 지속에 따른 주요 도시 부분·전면 봉쇄 여파와 폭염에 따른 전력난 속에서 이룬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정자산투자는 1∼8월 5.8% 성장해 시장 전망치(+5.5%)를 웃돌았다. 1~7월 증가율(5.7%)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이 가장 큰 10%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신에너지차,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 태양광전지 등 그린 스마트 제품 생산량이 많이 증가하는 등 중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33개 패키지에 이어 이달 25일 19개 패키지의 경제 지원 방안을 발표했으며, 이들 방안은 대부분 신기술 산업과 인프라 투자에 집중됐다.

중국의 이 같은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세는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의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8월 도시 실업률은 5.3%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시장 전망치(5.4%)와 중국 정부의 목표치(5.5%)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8.7%로 여전히 높았다.



부동산 투자는 7.4% 줄어 전월(-5.2%)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건설업체들의 건설 중단과 수분양자들의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상환 거부 사태를 맞아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부동산 투자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경제가 8월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며 "8월 소비·생산 지표의 예상치 못한 상승은 부동산 침체와 장기적인 코로나19 규제, 폭염, 국내외 수요 둔화로 타격을 입은 중국 경제의 초기 회복에서 일정 정도 진전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주요 지표들이 긍정적 변화를 보여주지만 경제 회복의 근간은 아직 굳건하지 않다"며 "8월 지표 개선은 어렵게 얻은 것으로 국내 수요 회복은 여전히 생산 회복에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중국 경제가 2020년과 비교해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올해 내내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8월 경제가 코로나19 발병으로 영향을 받았지만 제한적이었고 소비자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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